본문 바로가기

하늘바라기/내 고향

어머님의 장담그기

매년 가깝지만 분가해서 살고있는
자식들과 가족들을 위해
직접 콩을 재배하고
그 콩으로 메주를 만든 뒤
장담그시는 어머님
올해도 어김없이 장담그시는 모습에 이렇게 정리를 해보려 한다.

1. 메주만들기
한여름 대양볕에 자연을 머금은 잘 익은 콩으로
음력 10월초에 콩을 삶아 일정한 크기의 메주를 만든다. 그 삶은 콩을 맛있게 먹었던 어릴적 추억이 생각난다.
볏짚으로 메주를 매달고
음력 12월에 메주를 떼어내서
방에 메주 사이사이에
짚을 넣고 쌓아두었다가 정월달에
장담그기를 한다.

따뜻한 방에 15일 정도 짚의 고초균에 의해 흰곰팡이가 생기면 건조 시킨다고 한다.

2. 장담그기

음력 1월(정월) 이면 소금의 염도가 높지않아도 장맛이 괜찮다고 한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책력에 조장일(장만드는날) 을 보고 만드는 편이다.
올해는 음력 대보름날이
장담그는 날이라고 해서 마침 휴일이기도 해서 장담그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소금물 만들기 : 천일염(2년 묵힌 소금으로 간수가 어느정도 빠진 상태)을 커다른 용기(고무다라)에 녹여
보메도(염도 측정기)로 19도 정도, 또는 달걀을 소금물에 띄워 500원짜리 동전 만큼만 보이도록 해서 염도를
조정하면 된다고 한다.
보통 우리 집에서는 물 10말(200리터)에 소금 3되를 하루 전에 받아 놓은 수돗물과 사용한다.


-장독을 깨끗하게 씻고, 짚불로 독 내부를 소독한다.

-솔로 메주 표면을 씻고 장독 속으로 넣는다.

-소금물을 메주 위에 붓기(콩 1말에 물 30리터 정도)

-적당하게 자른 대나무로 메주가 뜨지 않게 우물정(井)자로 가로질러 고정시킨다.


- 그 다음 고추, 참깨, 숯을 넣는다.(고추는 살균과 맛을 좋게 하고, 참깨는 조금 더 맛있게 하기 위해, 그리고 숯은 잡내를 없애개 살균을 위해 넣는다고 하신다.)
보통은 숯을 시중에서 사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우리집의 경우에는 화목보일러(나무보일러)를 사용하고 시골이기에 소나무 숯을 직접 사용하고 있었다.

-장독 뚜껑을 닫고, 6개월이 지난 뒤 장을 뜬다.

30년 이상을 너무나도 무관심 했던 나...이제서야 조금씩 관심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 담그는 것으로 된장과, 국간장이 된다는 것을 몰랐던 나. 그냥 된장만 되고 나머지 국물은 버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어리석하다기 보다는 무관심 했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Tip..

1. 된장을 덜 짜게 하려면 콩을 묽게 삶아 섞어 먹으면 된다고한다.

2. 고추씨를 갈아 된장과 버무려 넣으면 된장의 색깔이 곱게 나온다고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하늘바라기 > 내 고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 그리고 라일락 향기  (0) 2010.05.26
봄의 전령사 - 산수유꽃  (0) 2010.03.07
공주님들의 제사 지내기  (0) 2010.02.21
아이들의 놀이터  (0) 2010.02.21
새로운 시작  (0) 201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