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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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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_추석때 고향 마을 아침을 거닐다. 그리고 그 하루... 추석 연휴..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그런 날이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많은 식구들이 모이지 않는 그런 명절들이다. 결혼 후 조금 늘었지만 그래도 애들을 제외하면 조용한 고향집.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본다.. 잠꾸러기라서 이렇게 이른 자전거 타기는 오랜만입니다. 추석 당일 비가 온다길래 그 전날 미리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많은 도토리가 성묘길의 재미를더 해줬습니다. 취나물꽃과 꽃매미(?)랑 징그러운 애벌레..
추석..그리고 개천절 추석날. 그리고 개천절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고향집에서는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게양(?)한다. 하지만 금빛의 깃봉이 있고 근사한 그런 것은 아니다. 대나무에 태극기를 묶어서.. 우리 고향집 감은 홀대 받는 감이다. 약 한번 치지 않아서 저렇게 홍시가 널려 있다. 가끔 주차해 둔 내 차위에도 홍시가 떨어진다. 성묘가는 길...산길에 도토리가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한다.
내가 살던 고향에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화가 있을 줄이야... 고향집 뒷산으로 임도가 아주 예쁘게 나있다. 시간이 나면 항상 그곳으로 드라이브를 즐겼는데...요즘 들어서 바쁘다는 핑계로 그 곳을 가본지 꽤 됐었다. 할아버님 산소도 그 곳에 있기에 그 곳을 갈때면 가끔 들러곤 하는데 이번에는 도토리까지 가득 있어서 재미가 한층 더 있었다. 한 자리에 많은 도토리를 주워서...나중에 맛있는 도토리묵 해먹어야지 할아버지 산소는 멧돼지들이 조금 상처를 입혀놓은 상태..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내심 다행으로 여기고.. 조금 더 그 길을 따라 차를 몰고 가니..용성면이 훤하게 보이는 곳..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주 황홀한 가을 풍경화를 맞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