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바라기/이상

울릉도 체류 마지막날


아직도 생각하면 그날의 흥분됨이 생생하다.

월요일 울릉도 입항해서...원래는 그 다음날 바로 포항으로 나갈 계획이었는데

비가 온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그러니 파도가 높이 높이...그 다음날..배가 안들어온단다..

하루정도야뭐...가뿐하게 넘어가겠는데..이틀이 지나도 파도는 여전히 높게...그다음날 아침에도...바다의 너울은

여전하다...

기상예보에 눈이 꽂힌다.

수요일 오후...파도가 점점 잔잔해진다..

이제 내일...목요일이면 이 울릉도를 빠져나갈 수 있겠다...

목요일 아침...잔잔하다..약간의 파도가 쳤지만...하지만 벌써 파도란 놈에 대해서 놀란 가슴 때문에

전화를 해본다..배가 온단다..포항에서 울릉도 오는 썬플라워호 출항은 당일 아침 7시에 결정되기에...

4일간 머무른 울릉도를 이제서야 나가게 됐다. 들뜬 마음에...사진을 하나하나 찍어본다.

수요일 아침...창문밖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여전히 파도는 심하다. 하!! 오늘도 배는 안들어오겠구나...

수요일 오후...날은 차츰 개이고...방 앞 전선줄에 비둘기가 앉아서 잠시 쉬고 있다. 누군가 먹이를 주길 기다리는 것인지...

목요일이다...배가 들어온다고 했던 날...빨리 방에서 짐을 챙기고 나와..도동항의 뒷편에 올라 갈매기 사진을 찍는다.
마음은 벌써 포항에 가서..집에가는 길이다.

도동항의 뒷편...저 길을 따라 울릉도를 드나든다. 며칠째 배가 안들어와서인지 한산한 골목길이다.

저 곳에 썬플라워호가 정박을 해야...내가 나가는데..조금 있으면 들어온단다..

울릉도에는 유독 나리꽃이 많이 피어있다. 절벽에 조금 붉은 색이다 싶으면 모두 나리꽃...그래서 한장 찍어본다.

항구에 매인 아주 큰 타이어...배가 정박할때 측면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인데..눈여겨 볼 점은..바로 쇠사슬이 쇠로 된 것이 아니라 스테인레스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도동항의 대부분 항구 주변에 쓰인 것은 스테인레스...그만큼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리라.
도동항 입구 모습이다...조금 더 올라가면 울릉군청도 있고..내가 묵었던 방은...바로 저기...찾아보시라..

울릉여객선터미널 사진이다...잠시 후 저 곳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소가 된다..삶의 전쟁터.

도동항 뒷편에 보면 한그루 향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젊은 처자들..갈매기들이 과자 주니깐 좋아라..달려든다..처자들 얼굴 안나왔다. 학생인듯..

삶의 전쟁터. 4일간 배가 들어오지 않아 엄청나게 많은 물품들이 이 배를 통해 들어온다. 1톤 트럭 몇대가 들어가도 넉넉한 저 곳..울릉군민들의 생필품이 저 곳을 통해 나온다.
4일간 머무른 울릉도를 떠나는 배 위에서 찍은 사진...
이제 배가 울릉도 도동항을 떠난다. 아디오스!!울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