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바라기/내 고향

(89)
박타기..내가 흥부인가 놀부인가... 고향에서의 일요일 아침.. 어머니와 함께..밭에다 모아둔 박을 가지러 갔다.. 그 중에 좀 단단하게 익은 박을 타서 내년에 다시 심을 씨도 챙기고 박 바가지 만들어서 두 집에 나눠 갖자시는 어머니.. 톱가지고 슬근슬근 톱질하세....너무 무른거 아닌가..싶을 정도로..금방 두조각이 나 버린 박.. 속에 하얗게 있는 속살... 아내가 신기해 한다..
짙어 가는 가을날의 풍경 오랜만에 한가로이 고향 마을을 거닐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이웃의 담장 너머로 맛있게 익은 무화과 빠알갛게 물든 담쟁이 덩굴... 가을날의 대표라 할 만한 국화...그리고 잘익은 감...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 모습들은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겠지...
가을날의 고향에는... 추수를 마치고 도로변에 늘어놓은 탈곡된 벼.. 벼를 말리려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감...흔들렸다. 망원이었다. 곶감 만들어서 먹어야지^^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과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사진을 찍는데 요즘 딸아이 저렇게 예쁜짓을 한다. 근데 너무 빨리 움직여서 예쁜 순간을 자주 놓친다.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빠..이제 그만 찍으세요..."라는 것을까? 덜 마른 벼를 말리려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게 또 1년을 먹어야 하는 우리의 양식이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제가 누구일까요? "난 호박꽃이에요!"라고 외치는 듯 하다. 빠알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을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가을이 왔다고 합니다... 가을입니다. 녹색이었던 감이 이젠 약간 노랗게 물들어 가고, 가을에 익는 포도는 저렇게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배추, 땅콩, 벼....오랜만에 메뚜기도 보입니다. 사마귀도 보이고..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서 일 하는데 저 혼자면 이렇게 사진찍고 있습니다.
가을 아침에는... 가을 주말 아침에 펼쳐진 풍경입니다. ▼ 아침 참깨 말리는 중입니다. ▼ 찰옥수수 말리고 있습니다. 내년에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한 준비겠죠. ▼ 옥수수와 아주 오래된 복조리 입니다. ▼ 올해 마지막 복숭아 수확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수확해서 이마에 주름이 사라졌음 좋겠습니다. ▼ 딸이랑 함께 옥상으로 갔는데 때마침 옆 집 지붕에 이슬이 수증기 되어 올라가는 모습이네요. ▼ 시골의 아침은 추워요. 벌써 나무를 태워서 방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나무 보일러거든요. 연기 무럭무럭... ▼ 나 살고 싶어..살기위한 처절한 전쟁입니다.
가을이 되니 홍시가 먹고 싶네요... 가을입니다. 감나무엔 홍시가 익어가기 시작하는데..벌레 먹어서 빨리 홍시가 됐습니다. 어릴적 감 홍시를 정말 맛있게 먹던 맛 냄새가 납니다.
아침 단잠을 깨운 사마귀 한 마리 햇살 가득한 아침에 눈을 떠 왼쪽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리니 사마귀 한 마리가 방충망에 매달려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사마귀... 예전에는 사마귀에 물리면 사마귀 생긴다라는 이상한 말 들어서 물리기 꺼려 했었는데...
가을로 접어든 지금 고향에는.... 너무 이른 가을인가요? 아직 가을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데... 몸에 와 닿는 바람은 가을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가을에 접어든 복숭아 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먹을 수 있는...근데 지금은 먹을게 너무 많으네요. 복숭아, 포도....포도가 한철이라...너무 좋은데...아직 모기가 너무 많아요.. 팔꿈치에 4곳이나 모기에 물려...모기야 너무해!!! ▲ 우리집엔 배가 없을 줄 알았는데 2그루나 있네요. 저 맛있는 배는 언제 맛보나... ▲ 요즘 고향 마을의 풍경입니다. 새로 생긴 도로변을 따라 저렇게 참깨를 말리느라 모두들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항상 조심하세요. 요즘 들어 차 많이 다닙니다. 운전자분들도 운전할때 조심하시구요. ▲ 고향 집 옆 제실 담 위로 보이는 가을을 찍어보았습니다. ▲ ..